"밤마다 이가 욱신거려서 잠을 못 잤어요. 이제 신경을 다 빼야 하나요?"
깊은 충치로 밤에 욱신거리거나, 찬물을 마신 뒤 통증이 한참 남는 치아는 흔히 '비가역적 치수염'으로 진단하고 신경치료(근관치료)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은 이런 치아 중 일부는 윗부분 신경만 걷어 내고 뿌리 쪽 신경을 살리는 치료로도 충분할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환자분들이 자주 묻는 순서대로 연구가 보여준 것과 아직 모르는 것을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밤에 욱신거리는 이도 신경을 살릴 수 있나요?
살릴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가역적 치수염으로 진단된 영구치 11개 연구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치수절단술의 전체 성공률은 약 86% 수준이었습니다(95% 신뢰구간 76~92%)(Ather 외, 2022).
같은 분석에서 통증 증상이 있던 치아의 성공률은 84%, 증상이 없던 치아는 91%였고 두 값 사이에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즉 "아프다"는 사실만으로 신경을 살릴 수 없다고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뿌리 끝이 다 자란 치아의 성공률(83%)은 뿌리가 덜 자란 젊은 치아(96%)보다 낮았습니다(Ather 외, 2022).
신경에 가까운 깊은 충치 · 본원 촬영
치수절단술(생활치수치료)은 신경치료와 무엇이 다른가요?
치아 속 신경(치수)을 어디까지 제거하느냐가 다릅니다.
- 신경치료(근관치료): 치아 머리부터 뿌리 끝까지 신경을 모두 제거하고, 뿌리 속을 소독한 뒤 채웁니다.
- 치수절단술: 염증이 생긴 치아 머리 쪽 신경만 걷어 내고, 남은 뿌리 쪽 신경을 MTA 같은 규산칼슘 계열 재료로 덮어 살려 둡니다. 염증 부위 2~3mm만 걷어 내면 '부분 치수절단술', 뿌리 입구까지 걷어 내면 '전체 치수절단술'이라고 합니다(Jassal 외, 2023).
어떤 방법이 나은지에 대해서는, 무작위 임상시험 15편과 단일군 연구 8편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치수절단술과 신경치료 사이, 그리고 부분·전체 치수절단술 사이에 성공률의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Li 외, 2024).
충치 제거 후 드러난 신경 · 본원 촬영
신경을 살리는 치료, 성공률은 얼마나 되나요?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1~2년 성공률이 90% 안팎으로 보고됩니다.
- 체계적 고찰에서 치수절단술의 성공률은 12개월에 임상 97.4%, X-ray 95.4%였고, 36개월에는 임상 약 94%, X-ray 약 88%로 조금 낮아졌습니다(Cushley 외, 2019).
- 24개월 넘게 추적한 연구를 모은 메타분석에서는 임상 성공률 약 93%, X-ray 성공률 약 79% 수준이었습니다(Li 외, 2024).
- 무작위 임상시험 16편을 모은 메타분석에서는 1년 성공률이 약 92%였고, MTA를 쓴 경우가 수산화칼슘보다 성공률이 높았습니다. 다만 이 분석은 근거의 확실성을 '낮음'으로 평가했습니다(Silva 외, 2023).
| 연구 | 연구 방식 | 주요 내용 |
|---|---|---|
| Ather 외 (2022) | 메타분석 (11편) | 비가역적 치수염 치아의 치수절단술 성공률 약 86%. 증상 유무에 따른 뚜렷한 차이 없음 |
| Cushley 외 (2019) | 체계적 고찰 (8편) | 성공률 12개월 임상 97.4%, 36개월 약 94%. 연구 간 차이와 비뚤림 위험이 큼 |
| Li 외 (2024) | 메타분석 (무작위 15편 + 단일군 8편) | 24개월 이상 임상 성공률 약 93%. 신경치료와 성공률 차이 없음 |
| Wang 외 (2024) | 메타분석 (무작위 임상시험) | 1·2년 성공률 모두 90% 이상으로 신경치료와 비슷. 첫 1주 통증은 치수절단술이 낮음 |
| Taha 외 (2023) | 무작위 임상시험 (어금니 60개) | 성공률 양쪽 모두 93%. 치수절단술 쪽이 다음 날 통증이 낮고 진통제 사용이 적음 |
| Zhu 외 (2024) | 무작위 임상시험 (어금니 160개) | 임상 성공률 97.3% 대 98.6%로 비슷. 치료 시간은 치수절단술이 짧음 |
신경치료보다 덜 아픈가요?
치료 후 첫날 통증은 더 적은 편이었습니다. 무작위 임상시험만 모은 메타분석에서 치료 뒤 첫 1주의 통증 강도는 일관되게 치수절단술 쪽이 낮았습니다(Wang 외, 2024).
어금니 60개를 무작위로 나눈 임상시험에서는 치수절단술 쪽이 치료 다음 날 통증이 낮았고, 진통제가 필요한 환자도 적었으며, 치료 시간과 치료 중 통증 측면의 만족도가 더 높았습니다(Taha 외, 2023). 어금니 160개를 비교한 다른 임상시험에서도 치료 첫날 통증 감소 폭이 더 컸고 치료 시간이 짧았습니다(Zhu 외, 2024).
신경을 덮는 재료를 적용하는 단계 · 본원 촬영
어떤 경우에는 신경을 살리기 어렵나요?
치료 중 신경에서 나는 피가 몇 분 안에 멈추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성숙한 어금니 106개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소독액을 적신 솜으로 6분 안에 지혈되지 않으면 치수절단술을 중단했습니다(Ramani 외, 2022). 출혈이 계속된다는 것은 염증이 뿌리 쪽 신경까지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신경치료나 다른 치료를 먼저 검토합니다.
- X-ray에서 뿌리 끝 뼈에 이미 염증이 보이는 경우
- 치아가 크게 부서져 신경을 덮은 뒤 단단히 수복하기 어려운 경우
- 이미 신경이 죽어 반응이 없는 경우
신경을 살린 뒤에는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요?
정기적으로 증상과 X-ray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메타분석에서는 치수절단술 후 신경 반응 검사에 반응하지 않는 치아가 신경치료보다 더 자주 보고되었고, 신경이 살아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단점으로 꼽혔습니다(Wang 외, 2024). 임상시험에서도 치수절단술 치아 중 일부(1년째 3개)가 전기 검사에 반응하지 않았습니다(Zhu 외, 2024).
- 치료 후 통증이 다시 심해지거나, 잇몸이 붓거나, 씹을 때 아프면 미루지 말고 연락해 주세요.
- 치료가 실패하더라도 그때 신경치료로 이어 갈 수 있습니다.
- 충치로 약해진 치아이므로, 남은 치아 양에 따라 최종 수복 방법을 정합니다. 수복에 대해서는 신경치료 후 크라운, 꼭 씌워야 하나요?도 참고해 주세요.
김포에서 신경치료 치과를 고를 때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까요?
김포에서 신경치료나 생활치수치료를 받을 치과를 찾고 계시다면, 상담에서 다음을 확인해 보세요.
- 신경을 모두 제거하는 치료와 일부를 살리는 치료 중 내 치아에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설명하는지
- 치료 중 신경 상태(출혈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안내하는지
- 치료 후 증상과 X-ray를 확인하는 정기 점검 일정을 안내하는지
이 연구들이 말하지 않는 것
- 대부분의 연구는 1~2년 추적에 그칩니다. 5년, 10년 뒤에도 신경치료와 같은 결과일지는 아직 충분한 자료가 없습니다.
- 여러 체계적 고찰이 포함된 연구들의 비뚤림 위험이 높고 근거의 확실성이 낮다고 평가했습니다(Cushley 외, 2019; Silva 외, 2023).
- 연구 대상은 주로 젊은 성인의 어금니였고, 숙련된 치과의사가 정해진 절차로 치료한 결과입니다. 나이, 치아 상태, 수복 상태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연구의 평균 성공률은 내 치아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김포 다올치과에서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김포한강2로 100, 김포골드라인 장기역 도보 약 7분)에 있는 김포 다올치과는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문희삼 대표원장이 진료합니다.
깊은 충치로 신경이 드러났거나 신경 가까이 염증이 생긴 치아에서, 조건이 맞으면 MTA로 신경을 덮어 살리는 생활치수치료를 먼저 검토합니다. 저는 주로 다음을 함께 봅니다.
- 증상과 X-ray: 통증의 양상과 뿌리 끝 뼈에 염증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치료 중 신경 상태: 충치를 제거한 뒤 신경의 출혈이 잘 멈추는지 보고, 멈추지 않으면 신경치료로 방향을 바꿉니다.
- 남은 치아의 양: 신경을 덮은 뒤 단단하게 수복할 수 있는지 봅니다.
어느 쪽이든 치료 전에 가능성과 한계를 설명드리고, 치료 중 방법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신경을 살리기 어려운 치아를 살릴지 뽑을지 고민이시라면 신경치료로 살릴까, 뽑고 임플란트를 할까?도 함께 읽어 보세요.
이 글은 각 논문의 초록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